Looker.1981.1080p.BluRay.x265-RARBG
Looker.1981.1080p.BluRay.x265-RARBG
평가 절하 되는 영화 중에 좋은 리뷰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가 된 후, 여러 사람에 의해 긍정적으로 리뷰가 재창작 되어 흥행 기차 마지막 칸을 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시간에 관계없이 반드시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의 [미인계]도 재평가되어야 하는 영화 중에 하나라고 보는데요. 사실 국내 제목과 과거 미국의 홍보 노선을 따라가며 야한 영화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됩니다. 노출 신이 있기는 하지만, 에로틱한 느낌보다는 꼭 필요한 노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영화의 경우도 제작사가 스스로 우물을 판 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제목을 보면 스토리를 이미 들었더라도 사이언스 픽션 팬들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고 외면을 하게 될 것이고, 애로 영화팬들에게는 에로틱한 장면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역시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게 될 테니 말입니다.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참 아쉬운 홍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는 미인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영화입니다. CGI로 배우를 만들어 최면 광고로 전 세계 광고계를 지배하고 결국 거대한 권력을 얻으려는 집단과 장인 정신의 성형외과 의사의 대결을 그리는 영화이니 말입니다. 여성의 나신이 등장하는 것도 컴퓨터 스캔을 위해 여성이 완전 탈의하게 되기 때문에 전혀 에로틱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사이언스 픽션에서 나신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즉 성인들을 위한 영화라는 소리이지요. 작품 수를 보면 광선총과 우주선, 외계인 그리고 전 우주적 영웅이 등장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는 사이언스 픽션의 일 부분일 뿐입니다. 결국 이런 홍보는 사이언스 픽션 팬들과 애로 영화팬들 모두에게 분노를 사게 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내용을 홍보해야 하는데 흥행만을 위해 홍보를 하고... 감독의 의도와는 다르니 욕을 먹고 결국 흥행에 참패를 하고... 영화를 설명하기보다는 뇌피셜 홍보를 하려다 보니, 마치 돌고래에게 사슴뿔을 얹은 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할리우드 최고의 성형 전문 의사인 주인공 래리 로버트는 광고주가 원하는 대로 성형을 원하는 여인들의 시술을 담당해 주게 되는데요. 완벽하니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그녀들을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 던 중 박사를 방문한 한 여인이 추락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해하게 됩니다. 그 후 과거에 자신이 수술을 해준 여배우로부터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어리둥절하다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그녀를 잡지 못합니다. 서둘러 떠난 여배우의 가방에서 이상한 내용을 발견한 래리는 그 뒤를 쫓아가게 되는데요. 래리가 보는 앞에서 추락사하는 모습과 그녀를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콧수염남을 목격하게 됩니다. 래리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여배우와 함께 광고계의 떠오르는 기업 "디지털 매트릭스 연구소"가 주최한 파티에 함께 하게 됩니다. 그 후 디지털 매트릭스 연구소의 초대로 배우를 스캔하여 가상과 현실을 혼합한 광고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디지털 매트릭스 연구소가 캐스팅한 여배우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래리는 보안 카드를 슬쩍하여 잠입을 하게 되는데...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동반되는 글리치(작은 고장)로 야기되는 문제와 함께, 기업이 과학기술을 악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제대로 그려내는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답게, 이번에는 중독성을 만들어내는 광고와 가상 현실을 접목시키는 악덕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미국 홍보나 국내 제목을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보게 된 이 영화는, 훨씬 높게 평가받아야 되는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렬한 빔을 내뿜어 사람의 기억을 지우는 총으로 싸우는 장면은 정말 오래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참 이상하지요. 잘못된 설명을 듣고 영화를 봤을 때와 설명을 듣지 않고 봤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영화를 칭찬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난 글에는 이상하게 현혹이 되는 것을 보면 ...
그럼...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끝